스포츠 스타는 베스트셀러 작가!
4월 27,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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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지연 | 출판 트렌드
스포츠 스타는 베스트셀러 작가!
2010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연이어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광고가 히트를 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고뿐 아니라 그녀의 모든 행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2009년 출간한 자전 에세이《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출판사가 정확한 판매 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알 수 없지만 출간된 지 세 달만에 29쇄를 찍었다. 이 책뿐만 아니라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책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독자들이 이렇게 김연아 선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까지 출간됐던 스포츠 스타들의 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의 중앙출판사 조은미 부장은 김연아 선수의 책을 출간한 계기에 대해 “김연아 선수가 한국을 대표할만한 선수인 데다 아동 서적과 일반 서적을 함께 출판하는 출판사의 성격과도 맞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는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 일반 사람에게는 희망과 기쁨을 주는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필을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쓰고 싶다는 김연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바쁜 일정임에도 틈틈이 원고를 받았지만 늦어져도 독촉을 할 수 없어 출간 일정이 늦어지기도 했다.
2009년 7월부터 원고를 받았으나 이미 출간할 시기를 한 차례 놓쳤고 출간 예정이었던 2009년 12월보다 두 달 늦은 2010년 1월 28일에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사전예약이 폭발적으로 몰려 초판 인쇄만 다섯 곳에서 찍는 등 김연아 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독자들은《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 대해 좋아하던 김연아 선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다” 는 반응이다.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법정스님의 입적으로 인해 지금은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다.
조은미 부장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난 뒤 한국에 돌아오면 팬 사인회, 독자와의 만남 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 이라며 “그 행사가 어떻게 되는냐에 따라 판매부수가 결정될 듯하다” 고 말했다. 더불어《김연아의 7분 드라마》의 후속작으로《김연아처럼》이 3월 30일 출간돼 어린이들에게도 김연아 바람이 크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땀과 노력으로 일궈진 사람이라는 인식 강해
인생, 고난과 역경을 통한 감동 주는 내용 가장 많아
스포츠 선수들이 ‘스타’ 가 된 사례는 김연아 선수뿐만 아니다. 2002년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연관이 되는 ‘2002 월드컵’ . 그때 우리 국민들이 보였던 축구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이례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책이 출간되었던 스포츠 스타들은 축구선수 차범근, 야구선수 박찬호, 골프선수 박세리, 2002년 월드컵 축구선수들 등이다. 그 중에서도 박지성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되면서 더욱 명성을 떨치며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이 외에도 골프선수 김미현, 유도선수 추성훈 등이 책을 출간하였고 최근에는 마라톤선수 이봉주 씨가 자신의 20년 마라톤 인생을 정리한《봉달이의 4141》을 출간하여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스타들을 책으로 다루는 방법도 다양하다. 예전에는 스포츠 스타의 인생을 통해 희망과 감동을 주로 메시지로 던지는 에세이 형식이 많았다면《도전 슈퍼코리언 ~》시리즈처럼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쉬운 내용으로 다뤄지기도 하고《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처럼 스포츠 스타의 주변 사람들이 그, 또는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인생도 함께 서술하는 내용으로 다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땀과 노력으로 일궈진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 그 사람의 인생, 고난과 역경을 통한 감동을 주는 내용이 가장 많다.
스포츠 스타 마케팅으로 선수에게 부담감 주는 것 조심해야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스포츠 스타들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처럼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있어 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현재 스포츠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라며 노력하는 사람에게 그 결과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을 실천한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인생과 대입해 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과는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지금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교수는 “스포츠 스타 마케팅으로 인해 선수에게 개인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며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판저널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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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 문고본 전성시대
3월 30,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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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지연 | 출판 트렌드
인문서 문고본 전성시대
얇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고본’ 형태의 인문 교양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인문책은 무겁고, 비싸다는 인식들이 많다. 하지만 인문 교양서들이 ‘문고본’ 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그 이미지를 깨고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다. 최근 문고본 형태의 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짚어본다.
무겁고 두꺼운 이미지 탈피
2009년 12월 28일 ‘철학’ 을 주제로 총 여섯 권으로 구성된 민음인의 <민음 지식의 정원>이 출간되었고, 2010년 1월 8일 문학동네의 <키워드 한국문화>가 출간되었다. 현재 출간되고 있는 문고본 형태의 책은 민음인의 <민음 지식의 정원>, 문학동네 <키워드 한국문화>, 책세상의 <책세상 문고>, 생각의 나무의 <테이크아웃 클래식>,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 지식의날개의 <아로리 총서> 등이다.
문고본은 출판물의 출판형태 중 하나로 대부분 A5 판형이다. 그래서 일반 판형보다 작고 양장본과 같은 하드커버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어 가볍고, 제작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시중가도 일반 책보다 싸다.
민음인의 김혜원 차장은 “<민음 지식의 정원>의 한 권은 원고지 300~400장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출판사의 담당자 말과 일맥상통한다. 대부분의 문고본 형태 출간물은 원고지 300~400장 분량으로 구성한다. 김혜원 차장은 “인문교양서의 두꺼운, 무거운 책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함” 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민음사 <민음 지식의 정원>은 2006년에 기획되어 3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출간되었다. 이유선의《사회 철학》, 편상범의《윤리학》, 홍은영의《성 철학》, 황설중의《인식론》, 감화성의《형이상학》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하나의 질문을 던져 답하는 내용이다. 앞으로 사회, 경제편도 기획하여 올 하반기에 출간할 예정이다.
문학동네 <키워드 한국문화>는 현재 박철상의《세한도》, 안대회의《정조의 비밀편지》, 정병설의《구운몽도》, 김문식의《왕세자의 입학식》, 서신혜의《조선인의 유토피아》다섯 권이 1차분으로 출간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으나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은 내용을 간결하고 깊이 있게 구성하였다. 권수의 제한없이 지속적으로 출간하며 근간으로 30권이 잡혀 3~4월 중 최기숙의《처녀귀신》, 강판권의《은행나무, 동방의 성자》등이 출간된다.
책세상의 <책세상 문고>는 <우리시대>와 <고전의 세계>로 나누어 출간되고 있는데 <우리시대>는 2000년 4월 탁석산의《한국의 정체성》을 시작으로 현재 2009년 12월 5일 123권《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까지 출간되었으며, <고전의 세계>는 2002년 1월 1일 에르네스트 르낭의《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74권 스피노자의《데카르트 철학의 원리》까지 출간됐다. 2009년에는 <비타 악티바>를 11월 25일 최현의《인권》으로 시작하여 현재 17권 이국운의《헌법》까지 출간하였다.
생각의 나무 <테이크아웃 클래식>은 2009년 6월 23일 클라우스 슈테르케의《도스토옙스키》를 시작으로 현재 14권 마라이 게르켄의《프루스트》까지 출간됐다. 각 권마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사상을 보여주며, 그 인물에 대한 대표작들까지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는 1995년 2월 1일 조르주장의《문자의 역사》를 출간하여 현재 출간되고 있는 문고본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인류문화를 주제별로 다루고 있으며 2010년 2월 5일 128권 베로니크 와이싱어의《자코메티》를 출간하였다.
지식의날개의 <아로리 총서>는 2008년 12월 1일 손종흠의《한국의 다리》를 시작으로 2010년 2월 10일 김기태의《표절과 저작권》까지 총 15권을 출간했다. 역사에서부터 교육, 문화, 철학,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전문가를 통해 들어본다는 구성으로 한 권 한 권 전문가의 지식이 가득한 인문교양서이다.
살림의 <살림지식총서>는 2003년 6월 30일 첫 책 이주영의《미국의 좌파와 우파》를 출간하였다. 문고본의 책들 중 가장 많은 권수인 379권을 독자들에게 선보였으며 가장 최근작은 2010년 1월 28일 출간된 김범성의《어떻게 일본 과학은 노벨상을 탔는가》이다. 오래된 지식에서부터 현재 지식까지 총 망라하고 있어 말 그대로 ‘지식총서’ 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책 값 부담 덜어주는 문고본
신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이창경 교수는 “문고본은 1970년대가 전성기였다” 며 문고본이 1960년대에 등장하여 19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요인으로 “독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를 꼽았다.
당시에는 문고 수만 200종이 넘는 출판사가 태반일 정도로 문고본의 인기가 높았다. 대학이 대중화 되면서 지식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고 그에 따라 책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시에는 1970년대 문고본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삼중당 문고> <을유문고> <서문문고>의 책 한 권을 안 샀던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칼라판의 양장본을 선호하게 된 것. 이 교수는 “이때부터 사람들에게 책은 ‘소장용’ 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해 경제적인 안정이 찾아오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문고본보다 양장본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에 다시 문고본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있었으나 가라앉은 문고본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서 문고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책값’ 때문이다. 양장본의 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출판사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형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디자인에 신경을 쓰다보니 제작비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리고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도 올라가다보니 사람들은 책을 ‘사서’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이 교수는 “최근에는 사람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식을 얻어 책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 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내용의 깊이를 따져야
문학동네의 구민정 책임편집자는 “사람들은 인문학을 너무 무겁게 생각한다. 그래서 심리적 무게감을 덜어 인문학에 쉽게 접근하게 하려고 문고본으로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책세상 김미정 편집장은 “2000년대 당시 인문학이 위기에 놓여 있어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고본으로 기획했다” 고 말했다.
이처럼 문고본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편집자들은 입을 맞춘 듯 “대중들이 인문학을 쉽게 접하기 위해” 라고 답했다.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인문교양서는 무겁고 어려운 책’ 이라는 것. 이를 탈피하고자 편집자들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문고본이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문교양서는 현재보다 더 대중적일 필요가 있다” 며 “내용의 깊이가 낮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할 문제” 라고 말했다.
<출판저널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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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경쟁시대! 세계문학 풍년 속 한국문학 설 자리 없다
2월 24,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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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지연 | 출판트렌드 – 문학전집 르네상스
세계문학전집 경쟁시대!
세계문학 풍년 속 한국문학 설 자리 없다
포화된 단행본 시장의 치열한 경쟁력 뚫기 위한 마케팅 전략
홈쇼핑 한 번으로 큰 수익 낼 수 있는‘전집’
대부분 해외 번역서, 가장 많이 중첩된 소설은 조지 오웰의《1984》
최근 ‘문학전집’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2009년 11~12월 사이에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었고, <세계문학전집>으로 전집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민음사에서도 지난해 11월 20일 <모던클래식>이라는 전집을 선보였다.
민음사 장은수 대표가 “ ‘젊은 고전, 즐기는 고전, 미래를 향하는 고전’ 이라는 모토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고전을 한 자리에 모았다” 고 밝힌 <모던 클래식>은 이미 1998년 민음사에서 내놓은 <세계문학전집>과는 조금 방향이 다름을 보여준다. 왜 출판사들은 전집출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일까.
전집, 왜 트렌드화 되는가
어떻게 보면 전집은 갑자기 트렌드화가 되었다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출간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집이 집중적으로 기획 출간되는 이유는 마케팅 수단으로써 활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예출판사 안정희 편집장은 “포화된 단행본 시장의 치열한 경쟁력을 뚫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종” 이라고 말했다. 단행본 하나를 제작하여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보다 전집을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초기 자본은 조금 더 투자될지라도, 장기적으로 단행본보다 효율적이다. 거기에 전집을 이루는 형태가 국내·외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세계사 박성훈 팀장은 “홈쇼핑과 같은 대량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는 게 이유가 될 수 있다” 고 말하며 민음사를 예로 들었다. 홈쇼핑 한 번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전집’이라는 출판물 덕분이라는 것이다. 단행본 한 권을 홈쇼핑에서 팔기는 어렵지만 전집은 가능하다. 몇 년 째 ‘불황’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출판계 사람들도 나름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집 출간한 출판사 저작권 선점하다시피 해
그리고 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작품을 활용하기 위해 전집을 출간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출판사가 한 권의 책을 낼 때는 원저작자와의 저작권 계약은 필수과정이다. 그래서 하나의 저작권을 출판사에서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다시 출간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최근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한 창비출판사의 황혜숙 팀장은 “<창비세계문학>이 선집으로 나온 것에는 우리 출판사가 전집에 관한 경험이 부족하여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 저작권 관련 이유도 있다” 며 “전집을 오랜기간동안 낸 출판사의 경우 출간을 한 만큼 많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유명한 작품은 모두 이미 다른 출판사에 귀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민음사의 경우는 230여 권을 출간하는 과정에 이미 많은 작품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저작권을 선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세계문학전집>을 펴낸 문학동네도 이 점에 주목했다. 문학동네는 2010년 한 해동안 40권, 2년 내에는 100권 출간이 목표라고 밝히며 전집을 출간할 때 가장 신경썼던 부분을 저작권이라고 꼽았다. 열린책들도 20여 명의 해외작가와 단독계약을 맺어 단행본을 출간하며 <Mr. know 세계문학>과 <세계문학> 전집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한 번 출간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독자에게 노출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표정훈 출판 평론가는 “오래된 책보다는 새롭게 탈바꿈된 책이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것은 당연한 것” 이라고 말했다.
문학전집, 가장 중요한건 질 높은 번역수준
출판사들의 문학전집은 대부분 해외번역서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많이 중첩된 소설은 조지 오웰의《1984》로 그 뒤를 잇는 책 또한 조지 오웰의《동물농장》이다.
전집을 출간하며 출판사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번역의 수준이다. 을유문화사의 김영준 편집장은 “가장 권위 있는 판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같은 작품이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는 지금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자 독자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을유문화사의 <을유세계문학전집>은 2008년 6월에 1권 토마스 만의《마의 산》을 시작으로 오경재의《유림외사》까지 총 28권이 출간되었다. 을유문화사 김영준 편집장은 “선(先)대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 출간하기 시작했다” 고 밝히며 1959년에 제작되기 시작해서 1975년에 100권 목록으로 완결지었던 <을유세계문학전집>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했던 전(前)집에서 한글 완역으로 탈바꿈하고 질 높은 판본을 만들기 위해 원본 언어 전공자에게 번역을 맡기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임프린트 펭귄클래식코리아를 통해 영국의 펭귄클래식과 손을 잡고 2008년 5월 토마스 모어의《유토피아》를 처음으로 전집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65권 로렌스 더럴의《알렉산드리아 사중주: 마운트올리브》를 출간하였고 F. 스콧 피츠제럴드의《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영국사의 주요 문학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펭귄클래식코리아의 심하은 팀장은 “영국의 펭귄클래식은 2천 종이 넘는 방대한 양의 작품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 소개될 펭귄클래식 또한 광범위한 독자층을 수용할 것이다” 라고 말하며, 올해 50종 출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열린책들은 2006년 3월 막심 고리끼의《어머니》로 <Mr. Know 세계문학>을 출간하기 시작하여 64권 미하일 불가꼬프의《거장과 마르가리따》를 끝으로 완간하였다.
이후 2009년 11월 30일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 벌》로 <세계문학> 전집을 다시 시작해 2009년 12월 20일 샬럿 브론테의《교수》의 96번째 책을 출간했다. <세계문학>은 <Mr. Know 세계문학>의 일부 작품과 그동안 내지 못했던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이었으나 <세계문학>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열린책들 이소영 편집장은 “앞으로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한다” 며 “검증된 작가, 특히 희귀어를 사용하는 수상자의 수상소감도 함께 넣는 등 소개되지 않았지만 대단한 작가들을 발굴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가를 찾고 있다” 고 덧붙였다.
문예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은 단행본으로 흩어져 있던 세계문학작품들을 2006년 본격적으로 표지 장정을 바꾸고 판형도 통일하여 출간하고 있다. 고전으로 평가받은 작품들을 우선으로 선정하며 영문학, 독문학, 불문학 등 각 문학 번역에 탁월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모아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원칙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76권이 출간되었으며 올해 말에는 100권 가까이 채울 예정이다.
민음사는 1998년 8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시작으로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였다. 최근 아이리스 머독의《바다여, 바다여》로 236권 째를 출간하였고, <모던클래식> 또한 11권째 책 잉고 슐체의《심플스토리》를 2009년 12월 30일 출간하였다. 민음사는 현재 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중 가장 오랜기간인 12년 동안 출간하고 있으며 약 700만 부 가량 판매되는 등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모던클래식>은 최근 인정받는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구성하여 젊은 층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였다. 2010년에는 스페인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경이로운 도시》, 멕시코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의《라우라 디아스의 세월》, 이탈리아 작가 파졸리니의《폭력적인 삶》등을 출간할 예정이다.
국내문학, 관심이 필요해
민음사에서 내건 <세계문학전집>의 모토는 ‘고전 읽기’ 이다. 그 모토는 처음에는 미진했으나 100권이 넘어가면서 드디어 독자들에게 통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외국의 유명작가이름이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의 이름을 머릿속에서 밀어낸 지 오래다. 그래서 편집자들은 번역서를 찾고, 또 그 번역서를 보면서 점점 국내문학에 대한 흥미 또한 같이 잃어가고 있다.
현대문학 원미연 편집장은 “국내작가의 전집은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대문학의 <작고문인선집>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출판사 독자적으로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문학과 교수는 “국내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못한 것은 사실” 이라며 “한동안 국내문학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었다고 해도 번역서시장에 비해 미진하다” 고 말했다. 단행본 시장도 이러한데 한국문학전집으로 출간한다고 해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동식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번역서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은 국내문학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 문화콘텐츠 시장이 날로 커가고 있음을 볼때 국내문학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출판저널 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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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지연
전집? 총서? 선집? 올바른 이해와 사용 필요
출판사에서 나오는 전집의 형태를 보면 전집, 총서, 선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과연 이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출판사에서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을까.
민음사에서는 ‘전집’ 의 개념을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문학 작품들을 기획, 번역하고, 동일한 편집 콘셉트를 가지고 편집하여 출간하는 시리즈”라고 본다. 을유문화사는 “세계문학의 지도를 제공하는 기획물을 가리키는 역사성 있는 용어로 생각”하고 있으며, 펭귄클래식코리아는 “전집 대신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모든 고전을 다 포함한다는 의미로 사용” 한다. 다른 의미로 문예출판사는 “전집대신 ‘선’(選)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collection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모두 뜻은 다르지만 결국‘하나의 주제를 동일한 컨셉트로 엮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집의 개념과 가장 많이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는 총서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출판사에서 지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형성하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 이라는 개념으로 총서를 출간하고 있다. 또한 선집을 출간하고 있는 현대문학과 창비는 “선집을 동일한 주제의 작품들 중 선택하여 모은 것” 이라고 말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집과 총서의 개념은 발행방식과 판매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해당 주제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발행하여 판매하는 것이 전집이고, 같은 범주에 해당되는 작품들을 시간에 관계없이 낱권으로 발행하는 것이 총서이다. 총서는 낱권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엮기 위한 단어”라고 말했다.
현재 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대부분이 1차 출간을 한 뒤 지속적으로 출간을 이어오고 있다. 이것은 총서의 개념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전집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하려면 지속적인 출간이 아닌 한 번에 출간을 마쳐야 한다.
그리고 선집의 개념도 사용되고 있다. 전집을 살펴보면 매 권 수가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출간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전집의 개념이 아니라 선집의 개념이다. 그 작가의 유명한 작품을 ‘선별하여’ 출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전집과 총서를 사람들이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전집을 내는 출판사들이 전집과 총서의 개념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 이라며 “출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출판저널 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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