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말기 시장보다 ‘콘텐츠’가 중요
5월 31,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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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지연 | 이슈
전자책, 단말기 시장보다 ‘콘텐츠’가 중요
현재 전자책 시장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곳은 ‘단말기’시장이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단말기만 해도 삼성 SNE-60K, LG이노텍 비스킷, 아이리버 스토리, 네오럭스 누트, 서전미디어텍 B-612, 넥스트파피루스 PAGEone 총 여섯 개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또 한 각 통신사에서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애플사의 ‘아이패드’등 전자책을 보기 위해 필요한 단말기는 이미 국내에 충분히 보급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콘텐츠’의 문제는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신간 콘텐츠 부족에 전자책 바람 주춤
최근 박범신 작가의 책《은교》는 책 출간과 전자책 출간을 동시에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학동네 측은 “박범신 작가에게《은교》를 연재할 당시부터 전자책 동시 출간 제안이 있었다. 새로운 형식에 대해 열려있는 분이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형식의 책으로 새로운 독자들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표했다. 더불어 “전자책 제작업체에서는 콘텐츠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간이고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자신의 콘텐츠에 수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등장한 전자책 시장은 10여 년을 지나며 많이 성장했다. 더불어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기는 성장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하다. 바로 콘텐츠 부족 때문이다.
현재 교보문고는 국내서적 6만 8천여 종과 오디오북, 키즈북, 학술논문을 모두 포함하여 총 8만 8천여 종이라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2만 5천여 종의 국내서적과 미국의 주요 출판사이자 서점인 <스털링>과의 계약을 통해 원서 100만여 종을 확보해 콘텐츠 시장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YES24는 국내서적 1만 5천여 종과 오디오북, 장르문학, 전자잡지 등 보유하고 있으며, 북큐브 네트웍스는 다산지앤지와 북토피아와의 제휴를 통해 3만 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북토피아, 조은커뮤니티, 위즈시스템, 지식공학, 이북코리아 등 30개의 업체에서 전자책 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은 구간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각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종이책과 전자책의 순위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온라인 서점 다섯 곳 중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는 5월 초에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하고, 교보문고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베스트셀러에 겹치는 책이《덕혜옹주》한 권뿐이다. YES24와 알라딘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구간을 전자책화 시켜 판매가 되는 것은 많으나 신간을 전자책으로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신간이라고 해도 대부분 학습∙실용서 위주의 책들이 대부분이라 문학 분야는 여전히 종이책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대훈 교보문고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은 “아직까지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은 책으로 봐주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범신 작가의 경우는“새로운 시도”를 한 경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곧 이와 같은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며 “독자들의 바람대로 신간도 전자책으로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북센 이중호 본부장은 “작가들이 전자책화 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정부가 작가단체들의 모임에서 긍적적인 방향으로 홍보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각 업체에서 보급하고 있는 전자책 포맷이 달라 단말기와 제휴를 맺은 곳에서만 다운받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이 문제점은 최근‘e-Pub’이라는 포맷이 국제 표준으로 확정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업
체들이 동일한 포맷으로 전자책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출판사 설 곳 없는 전자책 시장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전자책 계약을 할 때 수익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책을 한 권 출간하기까지는 편집, 제작,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 드는 비용 때문에 저작권자에게 5~10%의 인세가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전자책의 경우는 제작과정상의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통업체에서 수익배분에 있어 저작권자에게 주는 수익배분이 적어지는 것이다.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김기태 교수는 4월 23일 있었던 ‘전자책 서비스 계약,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출판포럼에서 “출판사와 유통업체의 수익분배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제작업체와 저자가 계약을 통해 유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출판사는 자연스럽게 전자책 시장에서 소외되기 때문에 출판계의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2009년 9월 15일 출범한 한국이퍼브(대표 조유식)는 출판사와 국내 주요 서점 다섯 곳이 연합해 만든 업체이다. YES24, 알라딘, 리브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의 인터넷 서점과 한길사, 비룡소, 북21, 북센 등 다수의 대형출판사들과 <중앙일보>가 만든 법인 회사로 현재는 전자책 콘텐츠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5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에 앞선 2009년 7월 2일 설립된 한국출판콘텐츠(KPC, 대표 신경렬)는 그린비, 길벗, 김영사, 다산북스, 더난출판, 돌베개, 동녘, 두산동아, 뜨인돌,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사계절 등 50여 개의 출판사가 만든 회사이다. 이 두 회사는 전자책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업체로‘전자책 콘텐츠의 올바른 제작, 유통의 기반을 잡기 위해’설립했다는 취지를 밝혔으나 제작, 유통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동준 한국출판콘텐츠 사업부 팀장은 “국내에 급격하게 콘텐츠 시장이 확장되다보니 많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각 출판사마다 생각하는 바가 달라 생긴 오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남철 한국이퍼브 사업팀장은 “사업체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출판사에게 손해를 감수시키면서까지 이익을 얻으려 하지는 않는다”며 “출판사와 유통사, 단말기 업체들이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면 이런 이야기는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판저널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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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법정 스님 입적(入寂)
3월 31,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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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지연 | 이슈
3월 11일 법정 스님 입적(入寂)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는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유언 남겨
‘맑고 향기롭게’측 스님의 책을 온라인 상에서 무상 제공하는 방안 강구 중
지난 3월 11일 오후 1시 51분, 법정(法頂) 스님이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폐암으로 입적(入寂)했다. “일체의 장례 의식을 하지 말라” 는 유지를 받들어 장례 없이 13일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진행, 14일 오전에 끝이 났다.
78세라는 본래 나이보다 법랍 55세가 더 익숙한 그는 ‘무소유’ 로 평생을 일관하던 대로 죽음까지 ‘무소유의 삶’ 을 지키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잠들었다.
1932년 10월 8일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난 법정(본명 박재철) 스님은 1956년 전남대 상과대를 수료하였다. 같은 해 통영 미래사 고승 효봉(曉峰) 선사의 말을 전해들은 뒤 출가를 결심, 7월 사미계(沙彌戒, 불교의 십계)를 받으며 불가의 길로 들어섰다. 1959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자운(慈雲) 승려를 계사(계를 주는 스님)로 비구계(비구와 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 비구에게는 250계가 있고 비구니에게는 348계가 있다)를 받고, 같은해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明峰) 승려를 강주(경(徑) 스님)로 대교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사찰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하고, <불교신문> 편집국장∙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佛日庵)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어 홀로 살았다. 1994년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 를 만들었고 1996년에는 길상사를 고쳐 회주직을 맡았다가 2004년 물러나 강원도 산골에서 ‘무소유의 삶’ 을 몸소 실천했다. 그러던 중 폐암이 발병하여 3~4년간 투병하다 입적했다.
법정 스님은 불가의 삶을 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삶도 살았다. 1972년《영혼의 모음》을 시작으로《무소유》(1976)《오두막 편지》(1999)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1996)《버리고 떠나기》(1993)《물소리 바람소리》(1986) 《산방한담》(1983)《텅빈 충만》(1989)《스승을 찾아서》(2002) 《서 있는 사람들》(1978)《인도기행》(1991) 등 많은 책을 출간하였고, 친분이 두터운 류시화 시인과 함께 엮은《산에는 꽃이 피네》(1998)《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2006)도 출간되지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쉽게 읽히면서도 뜻있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자신부터 실천하는 모범적인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초재를 진행한 3월 17일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는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샘터사의 김성구 대표는 “출판을 하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에게 좋은 뜻이 전달되었으면 하지만 법정 스님이 뜻이 있어서 하신 말씀이었을테니 이해하고 뜻을 받드는 것은 당연하다” 고 말했다. 이레출판사의 고석 대표 또한 “스님의 유지를 받들것” 이라며 “절판을 하는 것에는 절차나 준비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중 법정 스님의 대표 저서《무소유》는 1976년을 처음으로 180쇄, 330만 부 가량 팔린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이다. 한 경매사이트에서는 1993년에 찍은《무소유》증보판(39쇄)이 110만 원에 실거래 되었고, 거래가 되지는 않았지만 21억 원으로 책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범우사 윤형두 대표는 “갑자기 출간을 중지한다면 생길 우려가 마음에 걸린다” 며 웃돈까지 얹어서라도 스님의 책을 구하려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생기게 될 해적판 책을 예로 들었다. 유지는 받들 것이나 갑자기 절판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도 절판을 결정한 문학의 숲 고세규 대표는 “절판을 위한 절차와 과정, 시기 등을 계속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스님의 유지를 받들 것임을 강조했다.
법정 스님의 유언이 발표된 이후 해당 출판사들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맑고 향기롭게’ 측에 출간을 중지한다는 뜻을 비쳤다. 각 출판사의 판매 부수에 대해 ‘맑고 향기롭게’ 측은 “해당 출판사의 모든 자료를 받았으나 공개할 수 없다” 며 말을 아꼈다. 법정 스님의 책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쉬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스님의 책을 온라인 상에서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 중” 이라며 “갑작스러운 절판으로 인해 품귀 현상까지 일어난 것에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출판저널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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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
3월 26,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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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호상 (재)한국출판연구소 선임연구원, 세종대 강사 | 이슈 – 2009 국민독서실태 조사
성인,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
성인 열 명 중 세 명은 책과 담 쌓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책 읽기 비중과 도서관 이용률 낮아
성인 1인당 월평균 일반도서 구입비는 9천 5백원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위치 모른다
경제에 매몰된 사회를 돌아보는 문화 안식년 필요
자발적인 독서모임 활성화와 독서의 생활화를 장려해야
‘국민독서실태 조사’ 는 1993년 ‘책의 해’ 를 계기로 (재)한국출판연구소에서 수행한 이래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하고 통계청에서 국가승인통계로 승인하고 있는 종합적인 국민독서지표 조사이다.
성인은 역대 최저 수준, 독서 양극화 재확인
올해 조사에서는 독서율, 독서량, 독서시간 3대 지표 모두 저조하였다. 성인 연평균 독서율은 1994년(87%) 이래 역대 최저치(72%)로 떨어졌고, 하루 독서시간도 역대 최저 수준인 평일 28분, 주말 29분으로 10년 전(평일 44분, 주말 34분)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다. 연간 독서량은 전년 대비 한 권 감소한 열한 권. 하루 30분도 책을 읽지 않고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독서의 현주소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통계상 평균치는 떨어졌지만 양적 지표 하락의 이면에는 독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성인 열명 중 세 명은 책과 담을 쌓고 있는 실정이지만, 다독자(연간 열여섯 권 이상)의 독서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TV 다음으로 책 읽기를 3순위로 선호하여(성인 평균은 7순위) 뉴미디어 시대에 중요한 여가활용 방법으로 인식한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전과 이후의 독서율 격차도 뚜렷하게 나뉜다.
초∙중∙고 학생들의 독서지표는 긍정적이다. 독서율, 독서량, 독서시간이 전년 대비 증가하였다. 한 학기 독서량 평균 열여섯권을 비롯, 학교도서관 이용률(77%), 한 학기 도서구입량(네 권)과 도서구입비(3만 3천 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책 읽기 비중과 도서관 이용률이 낮아지고 독서권장률(평균 50% 미만)도 감소하는 것은 문제다.
대부분 독서량 부족 인식, 시간 확보가 관건
국민 대다수가 독서의 중요성은 인식하고는 있으나 독서가 생활화되었다는 자기평가에는 16%만이 수긍했다. 성인의 66%가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책을 휴대하는 습관은 6%에 불과하고 외출시 63%가 책을 휴대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독서량 증감의 가장 주된 이유가 독서 시간이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성인의 경우 업무 과중과 인터넷(컴퓨터) 이용으로, 학생은 학원 수강 등 과중한 학업∙입시 부담에 따른 시간 부족을 이유로 독서량이 부족함을 호소했다.
반면 독서량 증가의 이유로는 ‘여유시간 확보와 활용’ 이 많았다. 같은 이유로 학생들의 경우 평일과 주말의 독서시간 격차가 심했다. 그러다 보니, 1교시 수업 전에 자율적으로 시행하는‘아침독서’의 효과는 컸다. 시행하는 학교 학생의 한 학기 평균 독서량 (18.1권)은 비시행 학교 학생의 독서량(12.5권)보다 5.6권이나 많았다. 시간 확보와 함께 제도적이고 사회적인 독서환경 조성 노력이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디지털 매체환경과 독서, 인터넷 도서구매 증가
영상∙정보매체 이용시간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인쇄매체 이용시간은 감소 추세다. 인쇄매체 이용 시간(평일 54분)은 영상∙정보(각각 120분, 115분)의 절반 이하 수준이고, 주말에 격차가 더 심하다. 특히 중고
등학생의 여가활용에 휴대전화 이용시간이 독서시간보다 많은 점은 인쇄매체의 친밀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실증한다.
하지만 도서매체에 대한 선호도에서는 아직까지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성인과 고등학생은 상대적으로종이책 선호도가 높고, 종이책 다음으로 중학생은 이동성이 있는 휴대용 전자책을, 초등학생은 컴퓨터 화면 형태의 전자책을 선호하였다.
성인 1인당 월평균 일반도서 구입비는 9천 5백원, 잡지 구입비는 1천 1백원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매달 지갑에서 1만 6백원이 도서∙잡지 구입으로 나가는데 인터넷을 통한 도서구매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평소 이용하는 서점의 비중 순위에서, 시내 대형서점(30%)이 가장 많고, 인터넷 서점/인터넷 쇼핑몰(14%)이 동네 소형서점(12%)보다 앞섰다. 구매도서의 1/3은 인터넷서점에서 마우스 클릭으로 구매한다.
낮은 독서권장률, 도서관 위치조차 잘 몰라
가족 간의 독서 대화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성인은 8%, 학생은 15%에 불과하였고, 학생은 열 명 중 한 명만이 친구와 책과 독서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이 본인의 독서에 관심을 보인다는 비중이 초등학생 59%에서 중학생 44%, 고등학생 28%로 뚝 떨어진다. 독서를 권장하는 가정은 늘어도 상급학교로 갈수록 입시부담이 커져서 학부모들은 독서를 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7%, 평균 이용 횟수는 6회. 만15세 이상 한국인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유럽인 평균 35%에 훨씬 못 미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럽인에 비해 이용률 저하가 두드러졌다. 성인 열 명 중 네 명, 비이용자의 절반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위치조차 모른다고 응답했다.
저자-출판사-독자의 소통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평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정보 부족을 느끼는 성인이 40%나 되고, 학교 선생님께 바라는 점으로 좋은 책에 대한 소개/ 정보 제공을 첫째로 꼽는 학생이 34%나 됐다. 랜덤하우스에서 의뢰하여 실시한‘미국인의 독서 및 도서구매 조사’에서도 인터넷서점의 별점 방식 도서 평가가 구매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절반 넘게 나온 바 있다.
최근 인터넷서점의 리뷰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자신에게 적합한 좋은 도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는 목소리다.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의 독서 의욕을 자극하는 지적 충동뿐만 아니라, 저자-출판사-독자의 소통과 성숙한 독서문화의 토대가 되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한다. 출판사에서 책에도 학위논문처럼 키워드 등을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적 검색과 콘텐츠 알고리즘을 전제한 저자와 편집자의 지적 바코드는 정보량이 많을수록 훌륭한 DB로 남아 접근성과 서격(書格)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의 독서문화, 독서의 질도 중요
독서행위와 독서습관은 다원화 사회의 건강한 태도와 직결된다. 독서가 개구리인 독자를 칸막이벽에서 우물 밖으로 건져 올리는 효과적인 두레박이며 자기계발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인류가 발명한 독서라는 고전적인 행위의 지향점은 타자를 인정하는 자세와 행복한 우리를 위한 대화의 방식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책많이 읽는 사람은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양적인 독서신장을 통한 독서력 증진 못지않게 질적인 독서습관과 독서환경을 진단하는 다차원적인 독서실태조사 방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08년 독일독서재단(Stiftung Lesen)에서 조사한 독서조사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과 비교해서 부분적으로 읽는 검색형(훑어보기) 독서와 독자가 늘고 있으며 화면(digital) 텍스트 독서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는 독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정보의 홍수 환경에서 최근의 독서 경향은 통독형에서 벗어나 이른바 열린 텍스트를 지향하는 몽타주(montage)와 콜라주(collage)식의 독서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출판 콘텐츠도 하이퍼링크적인 성향이 강한 하이퍼텍스트(진정한 전자책) 형태로 진화할 것이므로, 단순검색형 독서와 함께 의미의 맥락을 상호참조하려는 네트워크형 독서 경향이 함께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가 양적 확장의 시대라면, 이제부터는 질적인 충실도를 제고하는 차별화∙전문화된 변화의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사회적 독서환경 개선을 위해 ‘얼마나 많이’ 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의 독서환경을 위한‘어떻게’가 중요한 시점이다.
사회를 돌아보는 문화 안식년 필요
영국과 일본처럼 ‘국가 차원에서’ 책과 독서의 해를 조성하여 경제에 매몰된 사회를 돌아보는 문화 안식년이 필요하다. 다각적인 독서환경개선 정책방안과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총체적 독서풍토 조성에 힘써야 한다. 독서클럽은 독서현장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모세혈관이므로,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인 독서모임 활성화와 책을 끼고 다니는 독서의 생활화를 무엇보다 장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출판저널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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