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혁명
글 임지연 | 신간서평 – 정치∙사회
《학교 급식 혁명》
학교 급식 개혁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정해진 식단에 따라 밥을 먹는 아이들에게 항상 신선한 재료를 공급해 음식을 먹이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대답으로 유추되는 것은 “좋은 식자재 업체에서 물건을 받는 것”과 “가장 신선할 때 받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공급받는 것”이 될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달라도 어떤 재료가 신선한지, 어떻게 해야 재료가 신선한지 정도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테니 말이다.
《학교 급식 혁명》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본 학교 급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의 식자재는 그 어떤 것보다 신선하고 좋았으면 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제도라면 절대 학교 식자재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포인트다. 물론 저자인 케빈 모건과 로베르타 소니노가 한국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학교 급식은 어떤지 잘 모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뉴욕, 로마, 런던 등에서 제시되는 학교 급식의 문제는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채소를 싫어하는 것은 물론, 식자재를 조달하는 업체와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꼬여있다는 것 또한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면 천벌받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장난치듯 만든 음식들이 뉴스에 나올때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도 절로 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에게 음식은 삶을 지탱해 나가는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학교 급식이 어떤 절차를 통해 조달되고 있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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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풍속 이야기
글 정윤희 | 신간서평 – 정치∙사회
《탄광촌 풍속 이야기》
탄광촌은 희망의 정거장
“아리랑 아리랑 막장에 아라리요 노보리 고개 석탄 활활 잘도 넘네 탄광촌 고개는 출구 없는 미로고개 이젠 간다 봇짐 싸도 갈 길이 멀구나 빚 없으면 존 번 게지 몸 성하면 돈 번 게지 자식보고 여기 왔지 나 살자고 왔나 아들놈은 광부 마라 딸년도 광부 마라 사택 방은 닭장이나 꿈만큼은 대궐 열아홉 구멍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내가 캔 괴탄 석탄 이 나라 일으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넹겨주게.”
노래 <탄광 아리랑>의 일부이다. 《탄광촌 풍속 이야기》는 탄광촌이라는 고립된 환경이 낳은 풍속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태백 탄광촌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학 졸업 후 대한석탄공사 장성 광업소에서 10년간 일한 저자는 “태백 탄광촌은 나의 고향이자 한국 산업사의 고향”이라고 고백한다.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탄전문화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한국의 탄광촌은 1930년 후반에 형성되어 1989년 석탄합리화를 기점으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한다.
《탄광촌 풍속 이야기》에는 ‘탄광촌 풍속, 탄광촌 그때 그 시절, 막장에서 캐는 희망, 석탄 그 뜨거운 불꽃을 찾아’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삶과 애환 등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저자는 탄광촌을 부끄럽거나 어두운 것으로 여길 게 아니라 광부와 탄광촌이 지닌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 지역의 역사와 문화로 계승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립공원인 블루 마운틴과 일본의 대표적인 탄광촌인 유바리의 교훈을 예처럼 탄광문화 콘텐츠 개발을 적극적으로 실현시킬 의미가 충분하다.
저자는 “탄광촌에는 늘 희망이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이미 막장 같은 절망을 겪은 사람들이 찾아와 구성한 탄광촌이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은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며, “막장정신은 광부들이 절망적 삶을 딛고 일궈낸 희망의 철학” 이라고 전한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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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에 관하여 외 2권
글 김은현 | 신간서평 – 정치∙사회
《남자다움에 관하여》《근대성의 젠더》《페미니즘》
여성성과 남성성에 관하여
《남자다움에 관하여》는 하버드대학 정치학과 교수이자 네오콘(신보수주의) 핵심 이론가인 하비 맨스필드 교수가 펴낸 책으로 ‘남성다움’이 현대에도 유효한가를 고찰한 책이다.
맨스필드 교수는 남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기 영역을 설정하고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목표를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 때로는 이러한 공격성이 어리석은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는 의지가 정치적 행위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남자다움’의 전형으로 호메로스의 영웅 아킬레우스, 존 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근대성의 젠더》는 페미니즘 이론가인 저자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유럽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근대성과 여성성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관습화된 남성 중심적인 근대성 이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근대성 이론에 여성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문학작품 속에 재현된 여성의 현상들을 젠더 정치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근대성과 여성성의 관계를 분석한다. 여성성이 배재된 근대성 담론을 비판하기 위해 에밀 졸라, 플로베르, 오스카 와일드 등의 남성 작가들의 작품 등을 인용하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주창하는《페미니즘》은 그동안 페미니즘 운동이 특권층 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주변부 삶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주변부와 중심부를 아우르는 페미니즘 이론을 정리한 책이다. 미국 뉴욕시립대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인 저자는 남성과 여성 간의 폭력 등 기존 페미니즘 이론을 벗어나 ‘인간해방 운동’의 측면에서 페미니즘 이론을 주장한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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