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위험한 경영학
8월 23, 2010 by admin
Filed under 경제경영,자기계발,리더십, 신간서평
글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작가 | 신간서평 – 경제경영∙자기계발∙리더십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vs 《위험한 경영학》
경영대가들 믿어도 될까?
지난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을 앞두고 선발라인업이 발표되었을 때 1차전과 조금 다른 변화가 있었다. 오른쪽 수비수로 차두리 대신 오범석이 예고된 것이다. 의아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축구전문가들이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기사가 언론에 실렸다. 아르헨티나는 개인기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대인마크 능력이 더 뛰어난 오범석이 적격이라는 것이었다. 그 설명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진행되고 4:1로 대패하자 갑자기 여론이 확 바뀌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대활약한 차두리를 뺀게 실수다, 오범석과 다른 수비들과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오범석의 부친이 축구협회 고위간부라 그랬다라는 음모설까지 파다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축구전문가들이 차두리를 투입하지 않은 허정무 감독의 전술실패를 준엄하게 꾸짖는 칼럼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런 걸 사후판단편향이라고 한다. 그전까지는 입 다물고 있다가 결과가 나오니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며 원래부터 그 사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는 심리현상이다. 일종의 합리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런 합리화를 잘 보여주는 책이 이번에 나온짐 콜린스의《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가 아닐까 싶다. 짐 콜린스는 톰 피터스에 버금가는 세계적 경영 대가로 손꼽힌다. 그의 대표작《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지 않은 국내 경영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그 책에서 놀라운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위대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요소들을 정리했는데, 10년 정도 지난 지금 민망하게도 그 위대한 회사들 중 상당수가 쫄딱 망하거나 쓰러져가고 있다. 당연히 짐 콜린스도 상당히 스타일이 구겨졌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 재미있게도 그는 정면 돌파를 선언해서《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신작을 낸 것이다.
책의 주장은 간단하다. 전작에서 정리했던 위대한 기업들의 조건들을 상당부분 잃었기 때문에(성공에 취해서 등의 이유로) 다시 말해 초심을 잃었기에 흔들린 것일 뿐, 자신이 밝혀낸 진리(?)는 변함없다고 한다. 문제는 그 진리라는 게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전통의 좋은 점을 잘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언뜻 들으면 맞는 얘기 같지만 사실 굉장히 어려운 말이다. 뭔가 바꾸려 할 때면 이게 올바른 변화인지 아니면 전통을 훼손하는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정작 그에 대한 대답을 자신있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들 선문답 같은 소리만 하다 결과가 나오면 “섣부른 변화시도가 모든 걸 망쳤다”또는 “과감한 개혁이 새로운 도약을 불러왔다”라는 식으로 사후판단 및 합리화를 할 뿐이다. 이런 일이 경영학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번 짐 콜린스의 책도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거창하게 몰락의 5단계라며 여러 사례들을 그럴 듯하게 정리했지만, 별다른 통찰력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짐 콜린스에 비해 훨씬 이름 없는 저자가 쓴《위험한 경영학》이 눈길을 끈다. 일개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저자가 감히(?) 경영학의 역사를 장식해온 프레드릭 테일러(과학적 관리론을 발표한 경영학의 시초), 엘튼 메이요(인간중심경영과 조직행위론을 탄생시킨 선구자), 피터 드러커(경영을 학문으로 정립시킨 경영학자들의 스승), 마이클 포터(경영전략의 창시자)에 톰 피터스(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영대가)와 짐 콜린스까지 사기꾼 취급하며 통렬히 공격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프레드릭 테일러가 주창한 과학적 관리가 완전히 사기였고 거짓말과 조작으로 이룩된 신화라는 이야기, 메이요의 호손공장 실험(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줬더니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실험)도 알려진 것과 달리 작업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약속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라는 고발은 꽤나 충격적이다. <뉴욕타임즈>에서 조사해봤더니 기업인들 중에 경영대가들의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거나, 피터 드러커나 톰 피터스의 연구를 인용하고 계승하는 시도가 경영대학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거나 하는 등의 지적은 애교스러운 정도다.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경영의 대가라는 사람들이 해온 이야
기가 뻔할 뻔 자이고, 초등학교만 제대로 나와도 할 수 있을 법한 상식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 그들 역시 미래를 예측할 능력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현인처럼 행세하고 그런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우습다는 지적이다. 크게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중간 중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데, 아무튼 그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위험한 경영학》이 아쉬운 점은 쓸데없이 두꺼워서 집중력을 저하시키고(저자 개인의 컨설팅 회사 시절 이야기가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별로 독자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지루하다. 출판사도 이 내용이 재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별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 경영 대가들을 비판할 때 논거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원래 권위에 대한 비판은 항상 흥미롭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보다 명확하게 빼도 박도 못하는 다양한 근거자료들을 제시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저자가 비판하는 경영대가들 보다 자료준비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 개인의 이야기부분을 싹 빼고 경영 대가들에 대한 비판부분만 근거를 강화하여 책을 냈다면 훨씬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았을까?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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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의 충격
8월 16,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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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작가 | 신간서평 – 경제경영∙자기계발∙리더십
《전자책의 충격》
종이책의 위기, 전자책의 미래
전자책을 바라보는 출판사들의 심경은 미묘하다. 전자책 시장이 커지면 제작비가 덜 들어가니까 좋긴 한데 그러다 종이책 시장을 갉아먹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부터 시작해서, 전자책이 활성화 되어 저자들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책을 등록 판매하는 시대가 되면 뭘로 먹고 살 것인가 하는 고민까지 다양하다.
인터넷의 활성화와 함께 자신있게 등장했던 국내 전자책 시장은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지금도 시장이 엄청 작기 때문에 사실 ‘전자책 시대가 진짜 오긴 올까? ’ 반신반의하는 출판사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킨들(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개발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로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의 등장으로 외국의 전자책 시장은 이미 요동치기 시작했고, 올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한층 불을 붙이고 있다.
이제는 전자책 시장이 열리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었고, 그 시기가 언제가 되고 누가 주도권을 장악하느냐의 문제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소문만 무성하던 아이폰이 드디어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었고, 자연히 스마트폰 전자책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아이패드와 킨들이 차례로 출시되면 이제 우리도 출판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다.
《전자책의 충격》은 우리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전자책에 대한 칼럼과 글이 많았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일 만큼 멋진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전자책의 미래를 너무나 낙관적으로만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가 조금 위화감을 주기도 하지만, 근간에 깔린 상황분석과 예측은 대단히 합리적이다.
전자책이 가져올 변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출판문턱의 제거다.
<아마존>의 킨들, 애플의 아이북스 등을 통하면 출판사가 없어도 개인이 직접 책을 발표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여 개 출판사를 전전해도 출판 기회를 얻지 못해 공중에 떠있는 예비 작가들의 원고가 전자책을 통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준미달의 원고도 있겠지만 정말 보석 같은 잠재력을 지닌 원고들도 많이 있을 것이기에 결국은 책의 세계를 더 다양하게 확장시킬 수 있는 멋진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출판사들은 전자책 시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그 역할을 찾지 못하면 퇴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출판계에도 격동의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책에 나와 있는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전자책이 일상화되어 아무나 책을 낼 수 있게 되면 종이책으로 지켜 온 숭고한 출판문화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웃기는 소리, 지금 종이책의 문화라는 게 대체 뭔가? 입만 열면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한탄하고, 다들 팔릴 만한 대중서, 자기계발서나 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켜야 할 문화가 어디 있나? 전자책이야말로 콘텐츠의 다양성을 되살려 진정한 출판문화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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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7월 26,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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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작가 | 경제경영∙자기계발∙리더십
《오리진이 되라》
창조인재가 되는 법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2005년작《a whole new mind》(한국어판 제목: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이제 정보화 시대는 끝났고 하이 콘셉트, 하이터치의 시대가 열렸다며 미래인재의 여섯가지 조건으로 디자인-스토리-조화-공감-놀이-의미를 제시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산업흐름을 보면 참으로 놀라운 통찰이 아닐 수 없다. 핑크의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서, 이제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공감을 제시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면 시장에서 전혀 주목을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창조적 발상을 할 수 있는 창조적 인재를 사회가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이다.
《오리진이 되라》는 핑크가 제시한 개념들에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보태 새로운 열 가지 카테고리를 제시한 책으로 보인다. 열 가지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High Love(고객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 High Pain & Joy(고객의 고통을 상상하고 그걸 해소하는 즐거움을 주라) / High Time & Place(새로운 시공간을 창출하라) / High Mix(뒤집고 섞어라) / High Concept(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라) / High Touch(고객의 가슴을 울려라) / High Soul(웅대한 목표를 담아라) / High Story(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라) / High Slow(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라) / High Action(움직여라)
재미있고 잘 읽히는 책이다. 저자가 SERI CEO를 만들고 창조경영 활동을 하며 수집한 많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고 통찰력을 주는 이야기도 많다. 창조 경영에 대한 책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보려면, 읽고 난 후 머리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 책은 확실히 독자의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해준다. 여담인데, 원래 저자는 제목을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로 하고 싶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오리진이 되라’라는 제목을 고집해서 이렇게 결정이 났다던데, 어떤 제목이 더 좋았을까?
<출판저널 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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