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에서 만난 저자
7월 10, 2010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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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은현
《불멸》소설가 이문열
역사는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이문열 작가는 올해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조선일보>에 연재한 글들을 묶어《불멸》(전 2권)을 출간했다. 6월 7일 경영자독서모임(MBS)에서 강연을 가진 이문열 작가는 “역사는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멸을 쓰면서 근대사 해석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의병이 일어났는데, 동학농민운동 당시 이를 제압하기 위해 일어난 의병이‘갑오의병’이다. 당시 안중근 의사가 반(反) 동학운동의 선봉에 있었다.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참 난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학농민운동이 민중운동의 대표격이 돼버려서 이를 주된 해석으로 삼고, 이에 반대하는 사건은 은폐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의 동력을 혁명에서 찾는 사람들의 논리에 따라 동학농민운동이 그동안 조명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 말 대한제국과 고종황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했다. “고종황제에 대해 ‘허수아비’라고 말해 왔지만,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정보기관이 있었고,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대한제국 당시 교과서를 처음 만들고 철도를 놓는 등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역사는 있었던 사실 자체가 아니라 후대 사람이 꿈꾸는 미래를 향해 해석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역사 인식을 볼 때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봉건 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동학은 미화되고, 옛 모순과 부조리를 담았던 제도는 비하될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이러한 역사 인식에) 동의했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모두가 아니라 몇몇 사람의 역사해석이 되어서 일방적으로 주입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 “역사가 진실인가 어설픈 꿈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많은 곳에서 역사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지 않으면 엉뚱한 세상에 살게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출판저널 2010-07>
글 임지연
《물걱정 똥타령》전경수 교수
똥도 자원이 될 수 있다
6월 14일 하나은행 대강당에서 진행된 강연은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의《물걱정 똥타령》으로 진행되었다. 살면서 ‘똥’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듣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웃는 그는 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지적으로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똥 누고 오셨습니까?”
이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이 장내를 술렁거리게 했다. 뒤이어 나온 질문은 더했다. “얼마나 누고 왔느냐”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전 교수가 이런 질문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화장실을 한 번 사용할 때 소모되는 물의 양이 13리터라는 어마어마한 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제가 한동안 지구 반대편 쪽에 있는 사바나 기후인 마사이부족에서 생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건조기후이기 때문에 비가 잘 내리지 않아 아침마다 이슬을 받아 물을 사용하는데, 각자 소를 한 마리씩 키우기 때문에 그 소를 유지하기 위해 받은 이슬의 4분의 3을 사용합니다. 즉 사람은 4분의 1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루에 5리터 정도 받는데 결국 1리터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1리터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똥으로 집을 지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입에 소똥이 들어갑니다. 그럼 그걸 씻어야 되는데 물은 없죠.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소의 오줌으로 입을 헹구고 있었습니다.”
전 교수는 지구 반대편에서는 물이 부족해서 소의 오줌으로 입을 헹구고 물을 마시는 것조차 어려운데 우리는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느냐며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똥을 ‘자원’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자원이 될 수도 있음을 주장했다.
“원래 저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반상회에서 똥얘기를 했었는데, 앞마당에 똥을 묻어 활용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았죠. 아파트 집값이 떨어진다, 1층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겠냐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한 것이니 실천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해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왔죠. 그래서 마당에 구덩이를 파고 그 곳에 똥을 누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똥을 눠 묻고 그 위에 호박이라도 키우면 좋은 자원이 되지 않겠습니까.”
전 교수는 사람들이 사람의 몸이 생산하는 것들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자세가 앞으로 가져오게 될 생태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똥은 물에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상극이지만 흙과 만나면 흙에 포함되어 있는 미생물들이 똥을 분해하기 때문에 자원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생긴 변기처럼 생태계를 거스르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출판저널 2010-07>
글 김은현
《인류학도가 본 베이징 일주일》김광억 교수
서울대 인류학과 학생들이 본 급변하는 중국 사회
중국을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통제로 정부가 연출한 전람회 참관형으로 관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학생들과 일주일 간 베이징에 머물면서 관찰한 중국을 기록한《인류학도가 본 베이징 일주일》을 펴낸 서울대 김광억 교수는 6월 21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영자독서모임(MBS)에서 학생들과 함께 바라본 급변하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경제와 경제 성장으로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커지고, 사회보장 제도가 해체되는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혁명을 겪은 세대와 가난을 경험하지 않은 신구세대의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천안문 광장 동쪽에 세계적 메트로폴리스를 건설하는 등 중국은 과거를 상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곳곳에 있는 ‘광장’에 대해 그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광장은 ‘국가의 훈련을 받는 장소’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을 공개된 장소로 나오게 함으로써 공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전 중국에서 예술은 인민에게 필요없는 것으로 억압받았다면, 최근에는 사회를 풍자하는 그림 등으로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이 순수미술이 아니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한 “올림픽 직후 곳곳에 진행 중인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의 소음과 혼란을 통해 부상하는 대국 중국의 역동성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인류학도가 본 베이징 일주일》이 인류학과 학생들이 쓴 것을 자신이 엮은 것이라며 중국 사회의 현실과 함께 동아시아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세대의 시각과 세계관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적인 제약과 심층조사를 허용하지 않는 환경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현실이 아닌 실제하는 사회의 다양성, 이질성, 변화에 시선을 맞추고 현실을 변화 과정 속에 보려 했다”고 전했다.
<출판저널 2010-07>





